강원도 인제에서 난 산불이 스무 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이나 민가 피해는 없었지만 건조하고 강한 바람 탓에 진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침 해가 뜨자마자 헬리콥터 수십 대가 분주히 오가며 산에 물을 뿌립니다.
어제(26일) 오후 1시 20분쯤 시작된 강원 인제 산불은 발화 20시간 만인 오늘(27일) 오전 9시쯤 불길을 대부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김남호 /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장
- "일몰 후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96명이 투입돼 밤샘 진화를 했으나 임도가 없어 산불 진화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97개 면적에 이르는 73만㎡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달 영남을 휩쓴 산불을 떠올린 주민들은 몸서리를 쳤습니다.
▶ 인터뷰 : 이복녀 / 강원 인제군 기린면
- "불났다고 문자가 왔는데 나가보니까 벌써 아주 연기가 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그렇더라고. 이 앞에 밭에 막 올라오는 거야. 불이."
특히 초속 2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여기저기로 튀어 진화 작업을 어렵게 했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지금 강원도 인제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심지어 손에 든 천이 바로 날아갈 정도입니다."
산불은 오늘(27일) 경북 청송을 포함해 주말 이틀 동안 전국 11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산림 당국은 당분간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 어 대형산불의 위험이 다시 커질 전망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