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출석한 청주 흉기난동 고교생…연신 "죄송합니다"

↑ 청주의 한 고등학교 내외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교사와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A(17)군이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청주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내외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6명을 다치게 한 고교생 A 군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청주지법은 오늘(30일)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A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입니다.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 군은 “학교생활의 어떤 점이 힘들었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 등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A 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3분쯤 자신이 다니는 학교 복도 1층에서 고성을 지르다 이를 제지하는 교장 등 교직원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교내서 난동을 부린 뒤 학교 밖으로 나와 배회하던 중 마주친 주민 2명에게도 추가 위해를 가했습니다.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군이 지난해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다 올해 일반학급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군은 과거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미리 흉기 여러 점을 챙겨 등교한 뒤 특수학급 교사와 상담하며 “학교를 관두겠다”고 말했고, 교사가 이를 만류하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어 난동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누구를 만나든 해코지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