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범행 신고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경찰은 차철남을 살인 미수범으로 여겼지만, 추적 과정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습니다.
시간대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차철남의 범행 과정을 재구성했습니다.
이어서 안정모 기자입니다.
【 기자 】
차철남의 범행이 경찰에 처음 신고된 건 어제(19일) 오전 9시 34분입니다.
차 씨는 경기 시흥시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피해자는 복부와 얼굴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편의점에) 담배 사러 자주 오고 그랬죠. 아줌마가 괜찮은 아줌마인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경찰은 현장에서 차 씨가 운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파악한 뒤 차량 소유주를 찾아냈습니다.
차량 소유주는 또 다른 중국인이었고, 경찰이 급히 소유주의 집을 수색한 결과 차량 주인이 시신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차 씨를 쫓고 있는 사이, 차 씨는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오후 1시 21분쯤,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른 편의점에서 불과 1.3km 정도 떨어진 한 공원에서 7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겁니다.
피해자는 차 씨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었습니다.
오후 2시쯤, 경찰은 차 씨의 집에서 또 다른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숨진 두 사람은 형제 관계로, 경찰은 차 씨가 두 명 모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흉기 난동 뒤 자전거로 도주하던 차 씨는 시화호 인근에서 자전거를 버린 뒤 이동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초 범행 신고 이후 10시간 만으로, 시흥시는 어제 오후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차 씨가 검거되기 앞서 경기 남부 일대에서는 또 다른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어제 새벽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는 중국인 4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20대 남녀 5명에게 달려들었고 그제 화성 병점동의 한 길거리에서는 흉기를 휘두른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 래 픽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