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훈장 받는 전한길?…외신도 팩트체크 나섰다

↑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는 가짜 사진／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근 온라인상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게 훈장을 목에 걸어주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주요 외신은 "가짜 사진"이라고 팩트체크에 나섰습니다.

AFP통신은 현지시간 13일 '미국 대통령 훈장 받는 전한길? 조작된 사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자유훈장을 받은 공화당 후원자 사진에 전 씨 모습을 합성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1일 보수성향의 한 페이스북 그룹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씨의 목에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메달을 걸어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유됐습니다.

작성자는 "처음에는 허풍인 줄 알았는데 전한길 선생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받은 이 사진을 보고 미국이 그의 배후에 있다는 걸 믿게 됐다"며 "정부는 전 선생을 건드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적이 되는 것을 각오하라"고 적었습니다.

다수가 해당 사진을 사실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전한길 선생 대단하다", "진짜 애국자다"라는 댓글을 달며 사실로 받아들이는 반응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 사진＝NYT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18년 11월 16일자 미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사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한 의사 겸 자선사업가 미리암 아델슨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하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 합성된 전 씨의 모습은 메가공무원 홈페이지에 실린 프로필 사진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앞서 전 씨는 "내 뒤에 미국과 일본, 영국이 있다. 외신 기자들로부터 '전한길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나를 건드리는 순간 미국, 특히 트럼프 진영에 즉시 알릴 것"이라고 이재명 정부를 향해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는다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