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건강 높이는 친환경 녹비 등으로 쓰여…ESG 사례 평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으로 재배된 트리티케일 종자가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 사등마을 들녘에서 수확됐습니다.
트리티케일은 밀과 호밀을 교잡해 만든 작물로, 추위 속에서도 잘 자라고, 깊이 뿌리를 내려 재배 토양의 지력 회복에도 효과적인 작물입니다. 수확하지 않고 자란 그대로 갈아엎어 땅에 환원하면 식물성 친환경 퇴비인 녹비로 기능해 토양 건강을 높여줍니다. 특히, 화학비료나 다른 퇴비 없이도 지속가능한 재배 토양을 만들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수확은 영암 농가와 농촌진흥청의 협업으로 이뤄졌고, 현장에는 영암군이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 |
↑ 영암군의 트리티케일 종자 수확 현장 / 사진=영암군 제공 |
수확된 트리티케일은 학산면 시범포장 1,650㎡에서 농업과학원이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생육 상태와 재배기술을 검증했습니다. 수확량은 약 700kg으로, 시범포장에서 재배한 사정을 고려하면 우수한 실적으로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유기농 방식으로도 식물성 비료인 녹비 생산이 가능함을 입증해, 앞으로 확대 재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수확된 종자 일부는 농업과학원에 연구용으로 제공되며, 나머지는 생협 ‘한살림’에서 친환경 농업 재료로 농가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번 트리티케일 영암 재배·수확은 환경(Environmental) 측면에서 토양 회복 등 저탄소 농업을 실천하고, 사회(Social) 측면에서 친환경 유기농 종자를 통하고, 민관 협력(Governance)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모델을 보여주는 ESG의 대표 사례로 평가됩니다.
김준두 영암군 농업정책과장은 "트리티케일 수확은 농가의 친환경 실천과 공공기관의 협력이 함께 일궈낸 성과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영암군이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