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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풀린 지 일주일 만에 아내를 살해하고도 "잘했다고 여긴다"고 말해 공분을 산 60대가 구속됐습니다.
이기웅 인천지법 당직 판사는 오늘(21일) 오후 60대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돌아가신 아내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했다고 여긴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접근금지 조치가 끝나자마자 찾아가신 이유가 무엇이냐, 남은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내 집인데 내가 들어가야지 내가 어디 가서 살겠느냐, 남은 가족도 아들 하나라 미안한 거 없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60대 아내 B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연락 제한 등 임시 조치 명령을 받았고, 지난 12일 조치 기간이 종료되고 일주일 만인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오피스텔 현관 앞에서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조사 결과 B씨는 사건 당일 경찰서를 방문해 스마트워치 지급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문의하려고 했으나, 해당 조치가 적용되기 전에 살해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접근금지 기간이 끝나고 찾아갔는데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고 무시당해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중희 기자/june1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