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이사 교체는 보류
부산시교육청은 오늘(25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교생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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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 사진=MBN |
시교육청은 15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투입, A 학교법인 산하 학교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시교육청은 이번 특별감사에서 관선 체제로 운영되는 A 학교법인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제기한 민원을 비롯해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앞서 A 학교법인 중·고등학교 학부모회는 어제(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사망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고 경찰에 요구했습니다.
학부모회는 "한 명도 아닌 세 명의 아이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반드시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한 학업의 스트레스로만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기자회견에선 학교 무용 강사와의 마찰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회는 "지난 1월 무용과 전공 강사 14명 중 11명이 교체됐고, 3월 새 학기 시작 직후 신임 강사와 학생들과 마찰이 시작됐다"며 "강사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지난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유가족과 감정의 동요가 있을 수 있는 주변인들을 상대로 하는 조사는 일반적인 변사사건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하며 신중한 태도로 사건의 배경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다른 사망 원인이 있는지도 살필 계획입니다. 이는 유족들의 동의가 필요해 아직 본격적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한 A 학교법인 이사진 교체는 보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A 학교법인 임시이사 교체를 보류한다고 부산시교육청에 통보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학교는 재단 설립자와 이사장 간 법적 분쟁으로 12년째 임시이사회가 재단 운영을 맡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교육청은 지난 12일 임시이사 7명 중 사직한 4명에 대해 후임자를 추천했습니다.
사분위가 시교육청이 요청한 임시이사 교체를 보류하면서 학교법인을 둘러싼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시 39분쯤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고생 3명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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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