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 원 상당의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원 가운데 한 명은 추적을 따돌리려고 차량을 훔쳐 타고 약 20km나 달아났지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하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사에 나선 경찰관들이 누군가를 뒤쫓는 듯 황급히 달려옵니다.
잠시 뒤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맨몸으로 막아선 경찰을 뚫고 달아납니다.
전속력으로 달리던 차량은 트럭과 다른 승용차들을 들이받은 뒤 150여 미터를 더 달리다 멈춰 섭니다.
훔친 차량으로 경기 양주와 동두천 일대에서 2시간 동안 20km가량 도주극을 벌인 마약 유통책 20대 남성 A 씨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차량 주인
- "갑자기 엄청나게 큰소리로 꽝 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서 확인해 보니까 제 차가 이제 반파가 돼 있더라고요."
이 남성은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는데, 사고를 낸 차량의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최하언 / 기자
-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고 온 SUV를 버리고, 이곳에 시동이 걸려 있던 다른 피해자의 승용차로 바꿔 타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지난 4월 A 씨 등 4명은, 1억 5천여 만 원 상당의 필로폰 220g과 케타민 260g, 엑스터시 160정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려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만 6천 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분량으로 큰 돈을 벌기 위해 범행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서종천 / 경기 의정부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매수자를 검거하고 거기서부터 이제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중간에 증거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검거를…."
경찰은 A 씨 등 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거주 중인 총책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하언입니다.
[choi.haa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