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기업은행 직원이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무려 50억 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직원은 기업 대출 업무를 담당했었다고 하는데, 은행 내부의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에 있는 IBK 기업은행 지점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던 직원 A 씨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다가 지난 5월 초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가족 명의 법인으로 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던 것입니다.
A 씨는 석 달에 걸쳐 한도를 넘어선 대출을 받았지만, 은행 측은 이러한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정혜진 / 기자
- "기업 대출 업무를 담당한 A 씨는 자신의 가족 명의 회사의 대출 심사와 실행을 직접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 내부감사를 통해 해당 직원의 부당대출은 적발됐고,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IBK 기업은행 관계자
- "그 친구에 대한 징계가 됐고 면직이 됐고 그다음에 대출액이 회수된…."
은행 측은 대출 심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경찰은 A 씨가 범행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임의로 대출을 실행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달 초, 배우자와 입사 동기 등을 활용해 7년 동안 785억 원의 부당대출을 받은 뒤 부동산 사업을 벌인 전·현직 직원이 구속됐는데,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혜진입니다.[cheong.hyej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