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주민센터나 파출소를 더 높게 지어 공공주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됐다는 소식 MBN이 단독으로 전해 드렸는데요.
공공주택 정책이 성공하려면 못사는 사람들이 사는 좁은 곳이라는 차별과 선입견부터 없애는 게 가장 큰 과제일 것 같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공공 임대주택 100년 역사를 지닌 오스트리아 빈에서 그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 기자 】
오스트리아 빈의 한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신혼부부와 청년, 노년층, 한 부모 가정 등 427가구가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뿐 아니라 여러 계층이 혼합된 이른바 '소셜믹스'가 적용된 단지입니다.
▶ 인터뷰 : 유디트 /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즐길 수 있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소득과 계층이 서로 달라도 정문은 물론이고, 극장과 공동주방, 놀이터, 수영장 등 고급주택 수준의 공용시설을 입주자가 모두 함께 사용합니다.
이런 배려는 설계 단계부터 적용됐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오스트리아 빈)
- "이렇게 각 건물마다 연결통로도 설치돼 있어 여러 계층의 입주민들이 공용시설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점도 눈에 띕니다.
신혼부부용 임대주택에는 아이가 성장해 독립된 방이 필요한 때가 오면 별도의 공간, 이른바 '스타트 룸'을 제공합니다.
주변 녹지를 주거 공간으로 끌어들인 임대주택도 있습니다.
기차역 주변 낡은 부지가 지역 명소로 재탄생했습니다.
서울도 이런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좁은 공간을 활용해서 어떻게 최대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까를 연구해서…."
서울시도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동시에 고급화도 추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