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이 일주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특검은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와 비화폰 기록 삭제, 외환 관련 의혹까지 전방위 조사를 벌였는데요.
약 9시간 반 조사 이후 현재는 조서 열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 질문 1 】
손성민 기자! 오늘 조사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 기자 】
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늘 오전 9시쯤 시작돼 약 9시간 반 만인 저녁 6시 반쯤 종료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시작 시각에 맞춰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지상 현관으로 입장했는데,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말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전 대통령
- "(국민들에게 사과나 혐의에 대해 설명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
오늘 조사는 사전 면담 없이 곧바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와 관련한 조사가 먼저 이뤄졌는데요.
박억수, 장우성 특검보 지휘 아래 김정국, 조재철 부장검사가 신문을 맡았고 박창환 총경은 함께 입실해 조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신속한 조사 진행 등 수사의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라고만 설명했습니다.
【 질문 2 】
오늘 조사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좀 더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오전에는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관련해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오후에는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 지시 혐의와 국무회의 관련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습니다.
특검팀이 앞서 국무위원을 모두 소환할 방침은 없다고 밝힌 만큼, 이들 조사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을 압박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외환 혐의와 관련된 조사 역시 오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조서 열람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1차 조사에서 조서 열람에 3시간가량 걸리면서 다음날 새벽 1시쯤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됐는데요.
이번에는 심야 조사 없이 끝나게 된 건데, 윤 전 대통령 측 동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량이 상당히 많다면서, 추가로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검에서 MBN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김영진 기자
현장중계 : 조병학 PD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심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