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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로 넘쳐났는데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성숙함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한민국!"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광장에 모인 수십만 명의 인파는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독일을 거쳐 남아공 월드컵까지,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거리 응원.
▶ 인터뷰 : 김선미 / 서울 혜화동
- "친구들하고 같이 모여서 보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경기가 열릴 때면, 시민들은 서울광장뿐 아니라 캠핑장, 아파트 앞 공터 등 다양한 곳에 한데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상민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거리 응원을 통해)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있으면서 내가 응원하고 즐겁다는 것이 우리라는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됐습니다."
하지만, 응원을 마치고 흥분한 대학생이 한강에 뛰어들어 숨지는 등 잇따른 사고 소식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도를 넘은 일부의 선정적인 의상 역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순수한 환희의 축제로 시작한 거리 응원이 국민 축제가 되다 보니까 규모가 커져서 여기서 상업적 기회를 보거나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원정 16강을 넘어 8강을 넘볼 만큼 훌쩍 성장한 대한민국 축구.
이에 걸맞은 성숙한 응원 문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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