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위기 이후 서울의 중산층 31%가 소득이 줄었고 생활비마저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경제 문제가 가정 불화를 야기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 서울에 사는 중산층 세 가구 중 한 가구꼴로 소득이 감소했습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150만~450만 원의 중산층 천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면접 조사한 과, 31.1%가 '금융위기 후 수입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수입 감소 가구의 비율을 소득수준별로 보면 '150만~200만 원'대에서 39.5%로 제일 많아 대체로 소득이 낮을수록 감소 비율이 높았습니다.
수입 감소는 생활비 지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1%가 '금융위기 전보다 생활비를 줄였다'고 답했으며, 지출을 줄인 항목은 외식비와 식료품비, 사교육비 순이었습니다.
6.4%는 주거 조건이 악화됐는데, 이 중 32.8%는 규모를 줄였고, 31.3%는 자가에서 전세나 월세로 옮겼습니다.
경제 문제가 가족관계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가족 간 대화가 줄었고 다투는 횟수가 늘었으며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 있다는 가구가 20가구 중 한두 가구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중산층의 경제 상태가 악화됐다"며 "중산층을 포함하는 보편적 복지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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