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희락 경찰청장이 돌연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피의자 고문사건과 아동 성폭행 사건에 이어 잇따른 구설 파문이 사퇴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강희락 경찰청장이 임기 7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강 청장은 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을 위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경찰 후진들을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사퇴를 표명한 데에는 잇따라 불거진 구설 파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청장은 지난 2일 언론의 칭찬은 토끼 머리에서 뿔 나기 바라는 격이라는 식으로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3일에는 대구와 고향인 경북 성주를 방문하는 길에 경찰이 총동원돼 교통 신호를 조작하고 길을 터주는 광경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강 청장은 이 같은 일련의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임 청장으로는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모강인 경찰청 차장과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강 청장은 일단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청장직을 유지합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강희락 청장은 임기 중 전직 대통령의 국장과 쌍용차 사태를 무난히 치러냈지만, 피의자 고문과 잇따른 아동 성폭행 사건은 씻기 어려운 오점으로 남게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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