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메달의 영광 못지않게 경제적인 지원이 절실한데요.
스포츠 스타에게 지급되는 연금에 대해, 강영구 기자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2관왕 김선주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 노진규 등은 다음 달부터 드디어 연금을 받기 시작합니다.
평생 받는 이 연금,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가장 큰 보상입니다.
▶ 인터뷰 : 노진규 / 쇼트트랙 선수
- "그것(연금)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연금 점수가 걸린 시합은 더 죽기 살기로 하는 거죠. "
▶ 인터뷰 : 김선주 / 스키선수
- "이번에 받게 되면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연금을 받게 되면서 앞으로 성적을 더 쌓아가는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1974년 도입된 이 연금은 정해진 평가점수에 따라 계산되는데, 어떤 대회냐에 따라 점수가 크게 다릅니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 1개는 90점을 얻어, 10점에 불과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9개와 맞먹고 있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수영스타' 박태환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 등의 성적으로 매달 100만 원의 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차례 입상했던 그랑프리 대회나 주니어 대회는 평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박태환은 점수가 훨씬 높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만도 6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평가점수가 무려 249점입니다.
매달 받는 연금은 김연아, 박태환 모두 상한액인 100만 원으로 같지만, 박태환은 추가 점수에 따른 일시장려금 4천50만 원을 더 받았습니다.
이 연금은 선수가 원하면 일시금으로도 가능합니다.
역대 최대 일시금 수령자는 올림픽 금메달만도 5개를 획득한 쇼트트랙의 전이경으로 3억 5천만 원입니다.
종목별로 보면 출전 선수가 많은 구기종목이 유리합니다.
96명의 선수가 연금 혜택을 받는 핸드볼이 가장 높고, 빙상과 양궁, 태권도가 총액에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제패한 야구도 55명의 선수가 매달 연금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