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분 좋게 시작한 박태환이 200m와 100m에서는 입상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쳤는데요.
성적을 떠나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단거리 선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유형 400m에서의 금메달.
그러나 200m에서의 아쉬운 4위와 100m 결승 진출 실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수영 사상 최초 2관왕 달성은 못 했지만, 성적보다 중요한 자신감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지난해까지 자유형 1,500m에 출전하는 등 장거리 위주로 훈련한 박태환은 단거리 선수로의 변신을 위해 스피드 위주의 훈련을 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00m에서 1위와 불과 0.48초 차이였습니다.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박태환이 가장 빨랐습니다.
100m에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하는 등 첫 출발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반응속도에서 평균 0.66초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강력한 스트로크는 박태환 특유의 막판 스퍼트를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반면 경쟁자들보다 짧은 잠영 거리와 턴 동작에서의 위치와 자세는 숙제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 박태환 / 수영국가대표
- "올림픽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고쳐나갈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다 고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어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훈련이나 시합이나 성실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런던올림픽까지 이제 1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목표와 과제를 깨달은 박태환은 한 달간의 휴식 후 9월부터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가 올림픽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