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잔치인데요.
어쩐 일인지 잔칫집에 손님은 없고 준비도 제대로 안 돼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기록 제조기'로 불리는 몬도트랙.
분할 연출이 가능한 초대형 전광판과 최첨단 조명·음향 시설.
그리고 트랙과 필드의 스타들.
그러나 관중석은 비어 있습니다.
1년간의 예매기간을 통해 만석 대비 약 98%의 판매율을 보였지만 대부분이 기업체 등 기관들을 통한 단체관람 표였습니다.
단체관람 표가 관객으로 올 확률은 보통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부족한 자리는 관중동원으로 이어졌습니다.
종목 예선전이 열리는 아침에는 각종 초중고교에서 온 학생들이 관중석을 메웠습니다.
빈 열기는 현수막이 대신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당초 조직위는 대회 기간 98%의 좌석이 팔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2층 C구역은 모두 대형 현수막으로 가릴 정도로 관중이 비어 있습니다."
6만 5천 석이 만석인 대구 스타디움은 대회기간 3만 5천 석으로 정원을 3만 명 가까이 줄였습니다.
어떻게든 사람이 많아 보이게 하려는 임시방편인 셈입니다.
열악한 인프라도 문제입니다.
개막에 맞춰 오픈하려던 대구 스타디움 서쪽의 지하 쇼핑몰은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그나마 마련된 임시 식당은 열악한 지원과 높은 임대료로 시민과 상인 모두에게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구스타디움 상인
- "저희가 준비한 의자 말고는 앉을 곳도 없습니다. 이따위로 하면 나라 망신입니다. (운영권을)대회기간에 1천만 원을 주고 임대했는데 칼만 안 들었지 강도입니다."
문제는 조직위의 미숙한 준비와 운영은 고스란히 시민의 불편과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대회는 끝나도 대구의 이미지는 남습니다.
남은 기간 내실있는 운영이 요구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