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팀당 1명으로 줄였는데요.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려났던 국내 선수들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들의 독무대였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연'으로 활약하는 동안 국내선수들은 '조연'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나오는 쿼터 수를 제한하고 출전 인원도 줄여봤지만 '용병 천하'는 끄떡없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우려한 KBL은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팀당 2명에서 1명으로 줄였습니다.
팀당 12경기 안팎을 치른 현재 국내 선수 득점 기여도는 처음으로 70%를 넘었습니다.
시간 분담률도 역대 가장 많은 83%입니다.
대형 신인 오세근과 김동량, 김태홍 등 젊은 피들은 단번에 주전급으로 도약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빛을 보지 못하던 전자랜드 이현호와 삼성 이시준은 무명 설움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이현호 / 전자랜드 포워드
- "외국인 선수도 한 명밖에 없고 제가 많은 기회를 받아먹는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국내 선수들의 맹활약에 관중 수는 지난 시즌보다 12%나 늘었습니다.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건 아닙니다.
외국인 선수 1명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KBL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바뀐 외국인 선수 제도의 장단점을 논의하고 다음 시즌 운영 방향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