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모, 김원기, 김현우. 듣기만 해도 가슴 뭉클한 금메달 소식을 전해줬던 우리의 레슬링 선수들인데요.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퇴출된다는 소식에 이들을 우상으로 여겼던 꿈나무들은 큰 충격과 깊은 실의에 빠졌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1982년부터 수많은 레슬링 선수를 배출한 30년 전통의 중랑중학교.
달리고, 구르고, 넘기고.
기합을 넣고 땀을 흘리지만, 평소와 다르게 힘이 빠집니다.
올림픽만 바라보고 달려온 선수들에게 종목 퇴출이라는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습니다.
▶ 인터뷰 : 유승완 / 서울 중랑중 3학년
- "꿈이 국가대표고,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건데 퇴출당했다는 소리 듣고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 인터뷰 : 원동혁 / 서울 중랑중 2학년
-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레슬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전국에 레슬링 등록 선수는 1,808명.
이들에게 올림픽 출전은 최초이자 최종 목적지입니다.
아시안 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도 있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무게감이 다릅니다.
▶ 인터뷰 : 방대두 /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 "올림픽의 홍보 효과가 그만큼 큰데, 예산이 10분의 1로 줄어들 거고 각 기업체에서 레슬링을 맡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올림픽 퇴출'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레슬링.
5월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와 9월 총회에서 이번 결정을 시원하게 뒤집을 수 있을지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