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승리투수가 된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는 '한류'가 가득했습니다.
5만여 명이 들어찬 관중석에는 미뤘던 류현진의 첫 승리 장면을 보러 몰려든 한인 관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빅매치인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라이벌전이 같은 시간에 열렸지만 이날 관중석은 대부분 들어찼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현지인 관중 사이사이에 끼어 앉은 한인 관객들은 '류현진, 파이팅'을 목청껏 외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이민 온 지 23년째라는 케네스 박(58)씨는 "오늘은 류현진 선수가 꼭 이기리라 믿고 경기장에 왔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기쁘다"면서 "옆에 앉은 미국인들이 '최고'라고 칭찬해줘 더 기분이 좋았다"고 즐거워했습니다.
다저스타디움에는 처음 와봤다는 조혜진(32)씨는 "한국 선수가 체격도 크고 공도 쌩쌩 던져서 미국인 친구들에게 우쭐했다"면서 "류현진 선수가 나오는 날에는 꼭 와서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사업을 한다고 소개한 에밀리오 산체스(42)씨는 "다저스가 좋은 투수를 데려왔다"면서 "올해 류현진이 잘해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나가길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한인들은 다저스타디움 외야 펜스에 커다랗게 붙은 LG전자와 현대자동차 광고판도 뿌듯하게 여겼습니다.
다저스타디움 외야 펜스 광고판 자리는 고작 8개. LG전자와 현대차는 버드와이저, 뱅크오브아메리카, 유나이티드항공, 타임워너 등 미국 유수의 기업 광고와 나란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케네스 박 씨는 "이제 한국은 '잘 사는 나라', '멋진 나라'라는 인식이 커졌다"면서 "오늘 같은 날 다저스타디움에 오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돈 매팅리 감독과 류현진 등이 차례로 참석한 기자회견 장소인 다저스 클럽 하우스 인터뷰룸 배경도 LG전자가 차지했습니다.
또 다저스타디움 곳곳에서는 한국산 하이트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다저스와 맥주 공급 계약을 한 하이트는 올해 뜻하지 않게 류현진 입단이라는 호재를 만나 한인 관중뿐 아니라 현
다저스 구단은 한글로 '류현진'이라고 새긴 티셔츠를 팔기 시작했고 원정팀 덕아웃 위에는 'WELCOME'이라는 영어 글귀 옆에 '환영'이라고 한글로 적어놨습니다.
내년부터 다저스 경기 독점 중계를 하는 타임워너케이블은 한국어로 다저스 경기를 중계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