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윤석민과 김광현. 그런데 셋 다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떠났고, 윤석민과 김광현은 몸이 완전치 않아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다. 재활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오매불망 기다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윤석민과 김광현의 복귀 과정이 순조롭다는 것이다. 선동열 KIA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몸 상태가 좋다며 흡족해 했다. 수순을 정상적으로 밟을 경우, 늦어도 이달 말이면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복귀 시기는 김광현이 보다 빠르다. 두 차례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4일 경찰청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10일 4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8km가 나올 정도로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투구 이후 어깨 통증도 없고 회복 속도도 정상적이다.
김광현은 마지막 점검(투구수 90개)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만수 감독은 그 무대로 1군과 2군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2군에서 한 번 더 던진다고 해도, 몸 상태에 크게 이상이 없다면 적어도 4월 넷째 주 안으로 1군 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윤석민은 재활을 마치고 기지개를 폈다. 지난 12일 첫 불펜 피칭을 하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직구 위주로 82개의 공을 던졌는데 선동열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어깨도 아프지 않았다. 윤석민도 만족스러운 듯 밝은 표정을 보였다.
윤석민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다. 한 차례 더 불펜 피칭을 한 이후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다음 주중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윤석민의 조기 1군 합류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고, 계획대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한 번 더 던질 여지도 열어뒀다. 그래도 윤석민도 이달 말이면 1군 마운드에
1군과 2군은 무대가 다르다. 두 감독 모두 어느 정도 몸 상태가 됐다면 1군에서 던지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어서, 윤석민과 김광현이 이달 안으로 1군에서 역동적인 투구를 하는 모습을 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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