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지금은 부상자들이 있기에 버텨내는 단계다” 두산베어스 김진욱 감독이 현재 팀 상황에 대해 ‘버티기’라는 평가를 내렸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져 기존 전력을 끌어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우려임과 동시에 이를 이겨내기만 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붙박이로 1번 타순을 소화한 이종욱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3번 김현수는 발목에 뼛조각이 돌아다닌다는 진단을 받았다. 빠른 발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었던 정수빈은 팔목 부상으로 정상 타격이 힘들고 두목곰 김동주는 팔꿈치 부상이 있어 선발 출장이 힘든 상황이다.
최근에는 안방마님 양의지까지 상대 포수와의 충돌로 그라운드에 뒤통수를 부딪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 된 바 있다.
장기간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눈앞에 닥친 경기들을 기존 강타선의 면모로 소화하기 힘들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할 선발진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초반 3승으로 상승세를 보인 김상현이나,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선우 및 노경은은 내용적으로도 불안한 구위를 보였다.
용병투수 게릿 올슨은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 된 상태며 마무리로 내정된 홍상삼은 아직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버티기’라 평가한 김진욱 감독의 언급이 괜한 엄살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새로운 얼굴로 커버하고 있다. 선발진의 불안은 3년차 이정호와 5년차 신인 유희관이 인상적인 구위로 깔끔하게 해소했고 뒷문 단속 역시 변진수와 오현택을 투입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타격 역시 베테랑 임재철을 활용한 것 외에는 민병헌, 박건우, 허경민, 이원석 등 신진세력을 다양하게 투입하며 안정을 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금 상황을 넘기고 여름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보인 바 있다. 현재의 여건이 좋지는
다양한 잔병치레에도 큰 위기에까지는 몰리지 않고 있는 두산이 현 상활을 넘어 여름철 상승세를 폭발 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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