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괴물투수' 류현진이 마침내 4승을 달성했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의 ‘옥에 티’는 7회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 2/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4개, 평균자책은 3.40으로 내렸다.
류현진은 6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며 이미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했다. 점수 차이도 5-0으로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불펜에게 바통을 넘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아쉬웠다. 선두 타자 미구엘 올리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닉 그린에게도 좌중간으로 잘맞은 타구를 내줬다.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몸을 날려 잡지 않았으면 장타로 연결됐을 타구였다.
7회 그는 10개의 공을 더 던지고 2아웃을 잡은 채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무실점 경기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류현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감독과 코치가 더 던질 수 있는지 물어봤다. 괜찮다고 했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홈런에 대해서는 “불리한 볼카운트(3-1)로 몰리는 것보다는 맞춘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체인지업이었는데 실투였다. 안 놓치고 홈런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에 구속이 1~2마일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며 무실점을 위해 극복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5회부터 피곤한 모습이 보였다. 그 뒤부터 이닝이 끝날 때마다 몸 상태를 체크했다. 7회에도 느낌이 좋
아쉬움은 남았지만, 소득도 있었다. 7회 2아웃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은 당시 상황에 대한 소감을 묻자 “너무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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