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효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13년차입니다. 일본 야구 2년차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13년차 진짜 프로’ 이대호의 당당한 말이었다.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 24홈런(2위) 91타점(1위), 장타율 2위(0.478), 최다안타 5위(150개), 득점권 타율 4위(0.320), OPS 1위(0.846)의 눈부신 활약을 재현할 조짐이다.
이대호는 4월까지 타율 3할9푼2리 5홈런 23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출발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6경기에서 3안타에 그치는 등,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분위기를 추슬러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후 15일 한신전에서 6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경기 종료 후 현지에서 만난 이대호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최근 타격 컨디션이 다시 올라오고 있음을 알렸다.
큰 변화보다는 감을 찾는데 주력했다. 이대호는 “타격감을 찾기 위해서 바꾼 것은 없다. 3할 치는 타자도 슬럼프는 분명히 온다”면서 “그 슬럼프를 어떻게, 빨리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공이 뜨고 있고 팀도 분위기를 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대호의 4월 활약이 워낙 눈부셨기에, 잠시 슬럼프처럼 비춰졌던 것이지 이제 막 교류전에 들어간 올해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다. 지난해 이대호는 교류전전까지 타율 2할3푼3리 2홈런으로 부진, 최악의 출발을 했다. 이후 교류전 3할2푼5리 6홈런 20타점 맹활약으로 분위기를 탔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현미경 야구로 유명한 일본이다보니, 세간의 2년차 징크스를 걱정했던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대호는 “이제 프로 13년차다. 일본야구는 상관이 없다. 프로로서 야구를 13년동안 하고 있다”며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해오던 것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최근 오릭스는 3번 타순에 들어서고 있는 아롬 발디리스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토이 요시오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생겼다. 4번타자 이대호의 책임감은 여전하다. 무거운 짐을 짊어졌지만 동료들과 최근 6연승의 기세를 탄 팀 분위기를 믿었다.
이대호는 “야구는 혼자 하는 것 아니지 않나. 나 혼자 홈런치고 잘하면 뭘 하나. 주자 없을 때 홈런을 치면
점점 불이 붙고 있는 이대호가 팀의 연승을 위해 타오를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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