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인천은 19일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 4위로 점프했다. 12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4위, 시민구단으로서 박수가 아깝지 않은 행보다.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 사슬을 끊고 팀에 값진 승점 3점을 선사한 주인공은 센터백 안재준이었다. 안재준은 전반 41분, 이천수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놓으면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100번째 출전하던 경기에서 나온 득점이라 더 의미가 컸다.
김신욱(울산)이 7골을 넣고 있고 데얀(서울)과 보산치치(경남) 그리고 페드로(제주)가 6골로 뒤쫓고 있으며 임상협(부산)과 정대세(수원)가 5골로 추격하는 등 각 팀 공격수들의 화력 경쟁이 치열하지만 인천유나이티드 선수의 이름은 순위표에서 한참 아래로 내려가야 발견할 수 있다. 대신 여러 명이 보인다. 디오고 이석현에 안재준까지 3명이 3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서 1차적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세 선수 외에 문상윤과 한교원 그리고 이효균이 2골씩을 뽑았고 찌아고와 손대호가 각각 1골씩 터뜨려 총 17골을 뽑아냈다. 그만큼 득점루트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이는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는 ‘팀의 힘’으로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하는 특징이다.
이효균 찌아고 손대호 등 주로 교체 투입되는 자원들의 골이 심심치 않게 터졌다는 것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봉길매직’이라 불리는 김봉길 감독의 적재적소 터진 용병술을 칭찬할 수도 있고,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는 승부근성에 박수를 보낼 수도 있다.
다시 처음으로돌아와 센터백 안재준이 최다골이라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비수가 상대진영까지 치고 올라가 필드 골을 터뜨리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이란 뜻이고 실제 안재준의 3골이 그랬다. 이는 인천 공격의 또 다른 강점이다.
19일 결승골을 터뜨린 후 안재준은 “오늘 골도 천수 형이 워낙 좋은 킥을 찼기 때문에 난 머리만 댄 것 뿐이다”라면서 “인천에 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골이 많이 나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어느 정도는 겸손한 발언이나 또 어느 정도는 일리 있는 대답이다.
오른발 킥으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스페셜리스트 이천수가 있고, 이천수가 있기 전까지 이천수 버금가는 킥력을 갖췄다는 신예 이석현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세트피스는 정지된 공을 차는 것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훌륭한 키커를 보유한 팀이 세트피스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은 자명한 이치다. 수비수 안재준이 3골이나 뽑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설명한 것만 봐서는 크게 문제될 것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내포된 데이터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할 일이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해결사가 없다는 것은 아킬레스건이다. 이동국이나 데얀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
이 문제는 돌아온 스나이퍼 설기현이 해소해줘야 할 문제다. 부상에서 회복해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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