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이 흔들린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또 투구수 100개를 넘기며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제구력 난조다. 윤석민답지 않은 보크까지 나왔다. KIA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1-3으로 졌다.
문제는 투구수다. 이날 윤석민은 10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제구력 불안이 원인이다. 윤석민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100개를 채웠다. 5피안타 중에 홈런 2개가 포함돼 있었다.
윤석민은 1회부터 흔들렸다. 2사 이후 최진행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뒤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태완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2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했던 윤석민은 3회 어이없는 보크로 추가 실점했다.
윤석민답지 않았다. 1사 이후 한상훈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최진행의 삼진 때 도루를 허용했다.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김선빈의 실책으로 주자가 모두 살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문제의 보크가 나왔다. 김태완의 타석 때 윤석민이 3구째 와인드업을 하는 순간 1루 주자 김태균이 움직였다. 도루 시도 액션을 취한 것. 포수 차일목이 김태균의 움직임을 포착하자 윤석민도 같이 움찔했다. 결국 공을 던지지 못해 보크 판정을 받았다. 어이없는 2점째 추가 실점이었다.
4회 3점째 실점도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경언의 중앙 펜스 앞 뜬공이 조명탑에 가려져 중견수 이용규가 공을 시야에서 잃어버려 2루타로 이어졌다. 이후 위기 관리도 부족했다. 1사 3루서 오선진을 12구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노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크게 흔들린 윤석민은 5회 1사 이후 최진행의 2루타와 김태균의 중전안타로 1, 3루 상황을 만든 뒤 임준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됐다. 부진한 투구 내용도, 아쉬운 실책도 겹친 씁쓸한 두 번째 등판이었다.
KIA는 타선의 지원도 없었다. 7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4회 차일목의 적시타로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한화 외국인선발 바티스타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5패. 윤석민보다 10개 많은 11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KIA는 17패(21승1무)째를 당하며 3위를 유지했고, 한화는 기분 좋은 12승(1무25패)째를 올려 8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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