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1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10일 이후 두 팀은 한 번도 2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두 팀은 오는 6월4일부터 6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올 시즌 세 번째 시리즈를 갖는다. 중요한 3연전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넥센이 4승2패로 앞서있다.
밴헤켄은 지난 시즌 삼성전 4경기에 출전해 3패 평균자책점 5.40에 머물렀다. 약한 것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 4월14일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8피안타 4볼넷에 4실점하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삼성전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고 지난 4월13일 삼성전에 등판해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7실점은 한국프로야구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실점이다. 두 경기 모두 4-15로 대패하며 넥센 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
실망스런 경기를 한 넥센은 대비책이 필요했다. 넥센은 지난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치른 삼성과의 4~6차전에 브랜든 나이트, 강윤구, 김영민을 내세웠다. 삼성과의 경기 전 4일의 휴식을 취한 넥센이 밴헤켄과 김병현의 선발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넥센은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 작전은 한 번 더 사용된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밴헤켄과 김병현은 다음 삼성전에 나서지 않는다. 현재 이 선수들이 왜 삼성전에서 약했는지 이유에 대해 파악 중이다. 전력 분석팀, 투수 코치, 배터리 코치에게 원인을 찾아달라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의 책상 위에는 삼성전에 드러난 밴헤켄의 약점에 대한 전력 분석팀의 자료가 든 서류 봉투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어차피 붙어야 할 상대이기 때문에 김병현과 밴헤켄을 삼성전에 투입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 그 시기는 선수들이 원인과 해결책을 찾은 후 완벽히 준비가 됐을 때라는 것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등판시키면 삼성 선수들의 자신감만 키울 뿐이다는 설명이다.
또한 6월6일 삼성전이 끝나면 넥센은 6월7일부터 9일까지 목동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지난 5월2일 삼성전 이후 넥센은 바로 KIA를 상대했다. 밴헤켄은 5월3일 KIA전서 6이닝 6피안타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5월4일 KIA전서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둘 다 좋은 투구를 해줬다.
올 시즌 넥센은 KIA에게 2승3패로 밀렸다. 팀 간 상대 전적에서 넥센이 유일하게 뒤져있는 팀이 KIA다. 삼성전 바로 다음에 KIA를 상대하는 점도 밴헤켄과 김병현의 등판 시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 번 피하지는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오는 7월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삼성과의 네 번째 시리즈에는 김병현과 밴헤켄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염 감독은 “이 때는 두 선수가 삼성을 상대한지 3달이 지난 시점이다. 천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있는 시간이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밴헤켄의 삼성전 투구를 다시 보니 실점 위기 때 상대 전적에서 약한 타자들에 걸려 적시타를 맞더라”고 회상했다.
밴헤켄은 박한이(10타수 5안타), 조동찬(9타수 4안타), 박석민(14타수 6안타), 진갑용(7타수 3안타), 최형우(13타수 5안타) 등에 약했다. 김병현은 이승엽(5타수 3안타), 박한이(5타수 3안타), 최형우(6타수 3안타), 정형식(5타수 2안타)에게 고전했다. 타자 별로 어떤 구질에 당했는지 등
넥센에게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은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팀이다. 팀의 2,3선발인 밴헤켄과 김병현이 삼성에 약한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있다.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넥센이 천적을 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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