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우완투수 류제국은 이제 승리 전도사다. '선데이맨'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두 차례 일요일 등판에서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겼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극적인 상황에 꺼내든 ‘히든카드’ 역할을 수행했다.
류제국의 1군 합류와 두 차례 등판으로 기대치는 높아졌다. 하지만 오랜 공백기에 따른 위험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류제국은 국내 복귀 선언 이후 팔꿈치 수술을 했고, 공익근무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이후 재활과 훈련만 했을 뿐 실전 경험이 없었다.
밖에서 바라보는 기대와 달리 LG 코칭스태프가 바라보는 류제국에 대한 기대치는 온도차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류제국에게 큰 바람을 갖고 있지 않다. 적어도 올 시즌은 그렇다.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류제국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내렸다. 김 감독은 “좋은 투수니까 기대하는 것은 분명 있다”며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홈런을 맞고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과 연타가 없는 점,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봤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안 아프고 로테이션만 들어가도 다행”이라고 밝혔다.
류제국은 두 차례 등판 이후 몸 상태에 큰 이상 징후는 없다. LG에서는 류제국의 투구수와 이닝수, 등판 일정까지 철저하게 무리하지 않는 선을 지키고 있기 때문. 류제국은 7일 로테이션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일요일마다 등판하는 일명 ‘선데이 제국’이다.
차 코치는 류제국에 대해 냉정했다. 지금은 지켜보는 단계라는 의미였다. 차 코치는 “류제국이 합류했다고 해서 아직 대단히 바뀐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지금은 이 정도 로테이션에 들어가서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차 코치는 “시즌을 버틸 힘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은 평가할 수 없다. 올해가 아닌 내년, 내후년을 바라봐야 한다”며 “류제국 등판으로 분위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류제국은 우려와 달리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하지만 LG는 밖에서 바라보는 류제국에 대한 기대와 달리 냉정한 잣대로 올 시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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