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간판타자 맷 켐프가 체면을 구겼다. 5만여 홈팬 앞에서 야유 세례를 받았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앤젤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모처럼 폭발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마크 엘리스(4타수 1안타 2타점), 스캇 반 슬라이크(4타수 2안타 2타점), 후안 유리베(3타수 3안타) 등이 맹활약했다.
켐프는 타격 흐름이 살아날 때쯤이면 타석에 들어와 헛스윙을 남발했다. 마크 엘리스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이 마련된 5회에도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루킹 삼진을 당했다.
절정은 8회였다. A.J. 엘리스, 마크 엘리스가 연달아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3루에 갖다놓은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다저 스타디움을 찾은 4만 9953명(구단 공식 집계)의 관중들은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켐프는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의 인기는 그만큼 절대적이다. 부진이 계속됐지만, 그래도 관중들은 그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야유보다는 환성을 보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서서히
감독과 동료들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그가 필요하다. 절대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곤잘레스도 “켐프는 그런 야유를 들을 만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동료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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