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드디어 터졌다. LG 트윈스 외야수 정의윤이 팀의 4번타자 갈증을 해소하는 홈런을 터뜨렸다. 31일을 기다린 대형 아치였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KIA 외국인선발 소사를 상대로 1B1S 이후 3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강한 힘으로 잡아당긴 비거리 105m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정의윤은 무려 31일 만에 화끈한 손맛을 봤다. 지난달 30일 마산 NC전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이후 한 달간 침묵했다. 정의윤은 홈런의 아쉬움을 물오른 타격감으로 씻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03으로 끌어올리며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거포의 필수 조건인 2% 부족한 홈런이었다. 김기태 LG 감독도 최근 경기서 펜스를 강타한 정의윤을 타구를 보고 “이젠 넘기는 법을 알았을 것”이라며 홈런이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을 암시했다. 감으로 맡긴 4번타자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정의윤은 지난 29일 잠실 한화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4번타자로 나선 이후 세 경기 연속
이날 정의윤의 한 방은 ‘내가 LG의 진짜 4번타자다’라는 당당한 외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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