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사건은 재빨리 수습했지만 팀 분위기에 미치는 여파까지 무마할 수는 없었다.
넥센은 지난 9일 새벽, 무면허 음주 도주사고를 낸 내야수 김민우의 영향 탓인지 KIA와의 경기에서 5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4-6으로 패했다. 한 경기 5개의 실책은 2008년 팀 창단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그러나 첫 사례로 내려간 김민우가 하루만에 불미스러운 사고를 냈고, 순식간에 비난 여론에 휩싸이자 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빠른 수습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린 것도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부담감을 가중 시켰다.
그 중 가장 큰 부담을 느낀 존재는 김민우를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신현철이었다. 등록 말소당사자가 사고를 낸 데다 오랜 기간 강정호가 소화해 온 유격수 포지션까지 떠안게 돼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신현철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였다. 1회부터 평범한 땅볼을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4회에도 이용규의 타구를 잡지 못하는 불안함이 이어졌다. 신현철 실책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팀 전체로 퍼져나갔고 포수 허도환과 중견수 이택근의 실책이 더해졌다. 경기 후반에는 1루수 박병호가 글러브에 들어갔던 파울타구를 놓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하지만 이제 넥센은 침체된 팀 분위기 탈피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입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현철이 있다. 가장 많은 부담을 느끼는 존재인 만큼 신현철이 살아나면 팀 전반 구성원이 빠른 시일 내에 제 모습을 찾을 가능성
9일 KIA전 패배의 기초를 닦은 신현철에게 다음 임무로 승리의 기반을 마련이라는 역할을 기대해 본다. 팀 전반에 깔린 부담감을 떨쳐내기에 그보다 큰 영향력을 끼칠 최적임자는 없어 보이며 신현철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팀 전체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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