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우선 지명 결과로 나머지 9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지명과 1차지명이 공존하는 모순의 결과다.
KT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인 우선 지명 선수로 부산 개성고의 좌완투수 심재민과 천안 북일고의 우완 투수 유희운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KT가 2014 신인드래프트의 사실상 1,2순위 선수들을 지명함에 따라서 9구단의 ‘신인농사’의 운명도 요동을 칠 전망이다. KT가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우선지명을 실시하면서 해당 지역 최고 유망주를 뺏긴 팀과 어부지리로 지킨 팀이 생겨나게 된 것.
반면 넥센, LG, 두산의 서울권 세 팀은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됐다. 세 팀은 서울지역 14개 고교와 추첨을 통해 확보한 제주고와 원주고까지 총 16개 고교 팀을 1차 지명 공동 연고지로 관리하게 됐다. 지명순서에 대한 합의 끝에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LG-넥센-두산 순으로 1차 지명을 행사하고, 내년에는 넥센-두산-LG 순, 2015년에는 두산-LG-넥센 순서로 지명권을 갖게 된다.
그런데 부산권의 심재민과 대전 충청권의 유희운이 지명되면서 서울권 유망주들을 마음 놓고 뽑을 수 있게 된 것. 특히 지난해까지 심재민과 함께 고교최고 투수로 꼽혔던 서울고 우완 투수 배재환과 서울권으로 분류된 제주고 좌완투수 임지섭, 덕수고 우완투수 한주성을 모두 뽑을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부산 지역 넘버원이자 고교랭킹 1위로 꼽히던 심재민이 지명된 아쉬움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갔다. 경남고의 좌완투수 김유영이라는 대안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김유영은 최고구속 140km안팎의 볼을 던지는데, 정확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어 심재민을 내준 상실감이 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삼성 또한 ‘혹시나’ 했던 불안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최근 한국야구 최다 탈삼진 기록(26K)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대구 상원고 좌완 이수민을 데려올 수 있게 된 것.
KIA는 우선 지명 결과가 가장 반갑다. 당장 올시즌 2경기 완봉승을 비롯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효천고의 우완 투수 차명진을 지켰다. KT의 관심이 많은 선수로 알려져있던 터라 불안감이 컸으나 다행히 비켜가게 된 셈. 또한 올해 야수 중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일고 출신의 동국대학교 유격수 강민국을 지킨 것도 수확이다.
이밖의 팀들도 KT의 우선지명 결과에 따라 치열한 손익계산에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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