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19일 오후 6시. 국내 여자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이 개최되는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본 대회에 앞서 프로암대회가 끝나고 다음날 경기를 앞둔 시각, 모든 선수들이 골프장을 떠나고 땅거미가 내려앉았을 무렵에도 홀로 연습 그린을 지키는 한 선수가 보였다.
올 시즌 E1 채리티 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더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까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27.요진건설)이었다.
올 시즌 KLPGA 유일한 다승자인 김보경이 "내 실력의 90%는 노력"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승진 기자 |
KLPGA 선수들 사이에선 “만일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는 분명 김보경일 것이다”고 말할 정도로 김보경은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실제 김보경은 이날 연습그린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샷감각을 점검했다. 이번 대회에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른 선수라고 생각하기는 힘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보경은 “내 골프 실력은 노력이 90%에 노력에 따른 운이 10%다”라는 연습의 이유를 설명했다. “연습을 게을리 하면 예선 통과도 어렵다”고 자신을 채찍질 하는 모습도 잊지 않았다.
이런 노력 덕에 김보경은 지난 2008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5년만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며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김보경은 “시즌 2승을 거뒀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면서도 “우승 후보로 뽑아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더욱 더 연습에 매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대회 코스가 어렵고 까다로운 만큼
KLPGA 통산 3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김보경에게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국여자오픈이 시즌 3승과 함께 메이저 타이틀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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