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홈런왕 경쟁이 다시 치열한 불꽃을 튀고 있다. 추격 그룹이 무섭게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도 있지만, 부동의 선두를 지켰던 최정(SK)이 끝없는 답보 상태에 빠진 것도 주된 이유다.
시즌 개막 초반부터 엄청난 페이스를 자랑하던 최정의 독주가 펼쳐졌던 홈런 부문이다. 하지만 1일 현재 홈런 부문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정과 이성열(넥센)이 16개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가운데 박병호(14개·넥센), 최형우(12개·삼성), 나지완(12개·KIA), 이범호(11개·KIA)가 맹추격을 하고 있다.
홈런 선두를 달리던 최정은 6월 15일 광주 KIA전 이후 대포가 침묵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홈런왕 경쟁은 뜨겁게 가열됐다. 사진=MK스포츠 DB |
7개(4월)-6개(5월)-3개(6월)로 최정의 홈런 페이스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경기당 평균 0.41개를 쳤던 4월과 비교해, 6월에는 0.14개로 1/3 수준으로 줄었다. 홈런이 줄어드니 타점도 확 줄었다. 지난주 최정은 타율 2할5푼 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최정이 주춤한 사이, 이성열은 지난주 홈런 2방을 날렸다. 지난 6월 26일 SK전에서 최정이 보는 앞에서 15호 홈런을 친 데 이어 4일 뒤 대전 한화전에서 다시 한 번 홈런을 날려 최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성열은 6월 들어 홈런 페이스(13경기 2홈런)를 잃었지만, 지난주 홈런 2방을 때리며 ‘홈런 감각’을 되찾았다.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는 홈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가속을 높이고 있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5개의 아치를 그렸다.
나지완(사진)은 6월에만 홈런 7개를 몰아치면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형우와 이범호도 6월 홈런 6개를 기록했다. 최정, 이성열, 박병호보다 뛰어난 홈런 페이스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나지완은 최근 8경기에서 홈런 4개로 경기당 평균 0.5개의 뛰어난 펀치력을 과시했다. 최형우와 이범호 또한,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나란히 홈런 2개를
치열한 순위 경쟁 못지않게 뜨거운 홈런왕 경쟁이다. 최정의 기나긴 홈런 가뭄이 흥미진진한 싸움터를 만들었다. 반환점을 돈 가운데 홈런 레이스에서 앞으로 치고 나갈 이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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