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박찬형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시즌 8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너무 아쉬운 9회였다. 밸런스, 제구, 투구수 관리능력 등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9회 홈런포 한 방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장원삼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114개.
시즌 8승(5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한 장원삼은 4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장원삼은 두 차례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가장 최근은 우리 히어로즈 시절인 2008년 6월27일 목동 LG전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이후 1841일 만에 완투를 한 것.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이 8회초 1사 1루 한화 고동진을 병살처리한 후 미소를 지으면서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구) = 김영구 기자 |
다행히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지만, 5월 들어 부진의 늪에 빠졌다. 5월 성적은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24.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문제점을 파악한 장원삼은 절치부심했다. 장원삼은 김태한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점을 하나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6월 들어 서서히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대구 LG전에서 43일 만에 승리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날 또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했다. 안쪽, 바깥쪽으로 자유롭게 넘나드는 변화구에 한화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1회에는 선두타자 고동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루 주자를 견제사 시키는 등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장원삼은 2회에도 1사 후 송광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는 삼자범퇴. 선두타자 송주호를 땅볼로 아웃시킨 뒤 한승택과 고동진을 각각 뜬공으로 처리했다. 장원삼의 과감한 직구승부가 빛을 발했다.
장원삼의 호투는 계속됐다. 4회 선두타자 이학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장원삼은 후속 최진행을 삼구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김태균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송광민을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5,6회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투를 펼친 장원삼은 7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장원삼은 김태균과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에게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2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조정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넘긴 장원삼은 완봉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9회 김태균의 한 방에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1사 후 최진행에게 안타를 맞은 장원삼은 후속 김태균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완봉승을 놓쳤다.
[chanyu@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