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2013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다사다난했던 전반기였다. 각종 신기록들을 쏟아내며 야구팬들을 웃음 짓게도 했지만, 볼썽사나운 사건사고가 벌어지며 인상을 찌푸리게도 했다.
전반기는 그야말로 화약고와 같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뜬금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먼저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6월15일 잠실 넥센-LG전. 오심에 화가난 넥센 선발 나이트가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 = 김재현 기자 |
여기에 신현철의 음주 사고가 알려지며 큰 충격을 줬다. 신현철은 지난 4월8일 서울 강남역 인근 골목길에서 포르테 승용차를 몰고 후진하다가 뒤쪽에 정차해 있던 소나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택시기사까지 들이받은 범행을 저지르기도. 이에 구단은 신현철에게 전경기 출전금지 및 10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넥센은 음주파문 이수 급격히 하향세를 탔다.
LG는 임찬규의 이른바 ‘불벼락 세리머니’로 인해 홍역을 앓아야했다. LG는 지난 5월26일 SK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임찬규는 인터뷰 중인 수훈선수 정의윤에게 물세례를 가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정인영 아나운서가 피해를 입으며 논란이 과열됐다.
이 때문에 LG 선수단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악의 없는 단 한 번의 행동으로 인해 당사자인 임찬규와 주장 이병규(9번), 김기태 감독까지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사건 이후 ‘도넛 세리머니’ ‘쥬스 세리머니’ 등 훈훈한(?) 장면이 이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심판의 오심사건은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특히 지난 6월15일 잠실 LG-넥센전서 나온 박근영 심판의 오심은 심판 자질론으로까지 번지게 만들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말 2사 만루서 LG 박용택이 때린 강습타구를 넥센 3루수 김민성이 몸을 날리며 잡아 2루로 송구했다. 누가 봐도 명백한 아웃상황. 하지만 박근영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후 승부
지난 6월23일 문학 SK-롯데전에서는 주심이 투수 교체에 대한 바뀐 룰을 모르고 경기를 진행하는 황당한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더불어 6월29일 대구 KIA-삼성전에서는 심판진의 판정 번복 때문에 선동열 KIA 감독이 선수단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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