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홈런은 내주지 않았지만 많은 안타를 허용한 끝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타선이 16안타로 폭발하면서 14-5로 토론토를 대파했고, 류현진도 기분 좋은 8승(3패)을 거뒀다.
류현진이 23일 오전(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 허용을 최대한으로 막고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8승(3패)을 거뒀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 경기였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당초 ‘홈런군단’ 토론토의 한 방에 대한 부담이 컸다. 결국 그것이 많은 투구수로 이어졌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전까지 120개의 팀 홈런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홈런 능력이 있는 팀이다. 에드윈 엔카나시온(26홈런)이 리그 홈런 3위에 올라있고, 호세 바티스타(22홈런), JP 아렌시비아(17개), 콜비 라스무스(16개), 아담 린드(11개) 등 상하위 타선에 홈런타자들이 즐비하다.
류현진은 이들의 장타를 극히 경계한 듯, 의식적으로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공이 몰렸다. 1,2회는 야수진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 3개의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실점을 했다. 4회와 5회는 연속 병살타를 유도하며 투구수를 줄였지만 이미 5회까지 많은 공을 던진 이후였다.
결국 류현진은 10-2로 앞선 6회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선발투수를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다저스 벤치의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류현진의 투구가 그만큼 불안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결국 류현진을 구원한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호세 도밍게즈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고, 평균자책점도 3.09에서 3.25로 훌쩍 올라갔다.
이로써 류현진이 이번 시즌 내준 안타는 116개가 됐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매번 병살타로 위기를 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즌 초 칼날 같은 제구력을 선보였던 류현진은 6월을 기점으로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투구내용에는 장타를 막기 위해 바깥쪽을
류현진 스스로 해답과 함께 진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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