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이상철 기자] 얼굴은 모두 바뀌었으나, 홍명보호의 견고한 수비벽은 변함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24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에 큰 폭의 변화(베스트11 9명 교체)를 줬는데, 수비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4명의 수비수를 모두 교체했다.
홍명보 감독이 밝혔듯, 호주전에서 100점을 줘도 될 정도로 완벽한 수비진을 구축했던 걸 스스로 깨버렸다. ‘지중파’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비롯해 홍정호(제주)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는 골문이 아닌 벤치를 지켰다.
홍명보호의 수비는 2경기 연속 합격이었다. 포백 주인을 모두 바꿨는데도, 그 단단함은 변치 않았다. 사진은 중앙 수비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황석호. 사진(화성)=옥영화 기자 |
어느 포지션보다 조직력과 경험이 중요시되는 수비라인인데, 이들 4명의 A매치 총 출전 합은 단 2경기다. 황석호와 장현수가 각 1경기씩을 뛰었을 뿐이며, 이용과 김민우는 이날 A매치 데뷔를 치렀다. 평균‘0.5경기’로 1경기도 안 뛴 경험을 지닌 수비라인이었다. 좋게 말해 파격적이지, 도박에 가까웠을지 모른다.
국제경기에서 초짜들로 이뤄진 플랫4였다. 홍정호나 김영권 같은 리더도 없었다. 최후의 보루로 정성룡(수원)이 버티고 있다지만, 우려가 없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4명의 수비수는 90분 동안 이를 불식시켰다.
초반 측면 크로스 허용이 몇 차례 있었을 뿐, 가오린, 왕용포, 유바다오, 순케 등을 앞세운 중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차단했다. 가슴 철렁이게 하는 위험천만한 순간도 없었다. 빈틈을 내주지 않으면서 조직적인 협력 수비로 방어력을 키운 게 눈에 띄었다.
별다른 탈도 없었다. 사소한 실수도 어려웠다
경기장을 찾아 두 눈으로 관전한 신태용 전 성남 감독 및 JTBC 해설위원도 “선수들을 다 바꿨는데도 조직적인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집중력 높은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고 호평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