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보물 삼총사’ 문우람 김지수 안태영이 후반기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전라남도 강진. 이 곳에는 넥센의 2군 경기장이 있다. 문우람 김지수 안태영이 이곳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최근 1군에 합류했다. 이들의 방망이는 매서웠고 몸을 아끼지 않는 일품수비는 상대를 향한 공격적 대시였다.
문우람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3할9푼8리, 장타율 5할6푼8리, 출루율 4할5푼4리를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며 팀의 핵심멤버로 발돋움한 문우람은 “다신 강진으로 내려가기 싫다”며 죽기 살기로 뛴 결과, 21경기에서 타율 3할9푼8리, 장타율 5할6푼8리, 출루율 4할5푼4리를 기록 중이다. 또한 외야진영에서 강한 어깨를 이용해 노바운드로 홈송구가 강한 문우람의 호수비에 ‘문보살’이라 불리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문우람에 대해 “복덩이”라 불렀고 타선 구분 없이 상황에 따라 문우람을 적절히 배치시켰다. 문우람은 그에 상응하듯 상중하위 타선을 오가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일 목동 LG전 승리를 이끈 건 동점상황을 깬 김지수의 집중력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9-9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지수는 ‘철벽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파울 타구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온 김지수에게 흐름을 빼앗긴 봉중근은 7구째 2루 주자 강정호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나 이미 넥센 주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달리기 시작했고 삼중도루를 성공시키며 역전 득점을 올렸다.
김지수는 “절대 삼진은 당하기 싫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김지수는 3번 더 파울 타구로 흐름을 끊은 후 11구째에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오윤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수비에서도 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송구로 2루수로서 손색없는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안태영은 프로데뷔 10년만에 선 1군 첫 출장경기에서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100% 출루에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
1년여 동안 강진에서 구슬땀을 흘린 안태영은 퓨처스리그 65경기 출장 타율 3할2푼, 장타율 5할7푼5리, 출루율 4할7리, 12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거포로서 성장했다. 1군 엔트리 등록되기 직전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 3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안태영은 프로데뷔 10년 만에 선 1군 첫 출장경기에서 노력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 줬다.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던 안태영은 지난 27, 28일에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이틀 동안 7타수 6안타(1홈런)을 몰아쳤다. 27일에는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100% 출루했다.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득점 등을 모두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8일 삼성전에서도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를 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진 출신’이다. ‘절대로 강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1군에 합류한 문우람 김지수 안태영은 공격적인 타격과 철벽
반짝 활약하는 선수가 되기 싫다는 문우람, 김지수, 안태영은 대타자, 대주자, 대수비로 경기에 출장하더라도 꾸준한 성과를 보여 팀의 보탬이 되겠다는 공통된 각오를 가지고 있다. 한 타석 한 타석의 소중함을 알기에 이들은 매 경기에서 방망이를 거세게 휘몰아치며 그라운드를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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