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10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21번째 등판 경기는 매 이닝이 고비였다. 6일 전과 달리 류현진은 상당히 위태했다. 참 많이 맞았고, 그래서 위기의 연속이었다. 구속이나 구위도 지난 경기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11피안타는 시즌 최다 타이다. 지난 6월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어 2번째다.
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하지 않았다. 6일 전 신시내티 레즈전보다 못했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변화구 위주 투구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한희재 특파원 |
추신수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모든 면이 완벽했는데, 당시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2.9km)였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그때와 같은 위력을 펼치지 못했다. 낮경기 및 원정경기에 약한 면이 있었는데, 그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 했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1km)였다. 2회 2사 2루에서 다윈 바니를 상대로 던졌을 측정됐던 4구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대부분 90마일 이하의 구속을 보였다. 3회 이후에는 90마일 이상은 딱 2번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구위도 떨어졌다. 11개의 안타 가운데 8개가 패스트볼을 던져다가 맞았다.
패스트볼의 구속 및 구위가 좋지 않자, 류현진은 4회부터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4회 이후 투구수가 43개였는데 패스트볼은 고작 15개였다. 체인지업이 패스트볼과 같은 15개였다. 류현진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는 13개 가운데 10개가 변화구였다. 류현진의 변화구는 위력이 있었다. 고비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시카고 컵스 타선을 묶었다.
위험천만한 순간도 많았다.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에 더 강한 류현진이었다. 효과적인 볼 배합과 위력적인 결정구로 고비를 잘 넘겼다.
1회부터 흔들렸던 류현진은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앤소니 리조에게 80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 2루타 2방을 맞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 6개를 잡았다. 결정구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2개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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