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득점을 뽑는 데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것이 바로 홈런이다. 이 때문에 홈런타자들의 한 방에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요즘 홈런 때문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안타까운 팀이 있다.
홈런부문 1위인 넥센은 홈런에 의해 웃고 울고를 반복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팀 득점 2위(463점)인 넥센은 홈런으로 146득점(31.5%)를 올렸다. 특히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그러나 최근 넥센은 홈런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면서 득점루트에 빨간불이 켜졌다. 8월에 치른 7경기는 2승1무4패(승률 0.333). 이중 4경기에서 기록한 홈런 5개 모두 추격전을 벌일 때 터졌으나,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해 무너졌다.
8월 첫 경기였던 1일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1-0을 앞선 4회 무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조지훈을 상대로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안심했던 것일까. 김민성의 홈런 이후 2득점을 추가한 한화에 반해, 넥센은 추가 득점 없이 5-2로 경기를 종료했다. 넥센이 승리를 차지했으나, 5회 이후 득점이 없었던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7로 뒤쳐진 5회 2사 1루에서 김민성이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실점만 허용해 7-11로 패했다.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홈런으로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득점 없이 3점 차로 뒤져있던 넥센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유한준이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듯했으나,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다음 날(9일) SK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회에 이택근이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1-3으로 역전 당했던 6회말 2사 1, 3루에서 강정호가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려 경기를 뒤지었다. 그러나 7회에 박정권의 동점타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고, 12회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양 팀 추가 득점 없이 4-4 무승부로 끝났다.
그라운드의 대포 홈런은 언제나 영광스럽다. 홈런으로 다득점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홈런에만 의존하다가는 욕심이 앞서 헛스윙(8월 헛스윙 비율 8.
현재 4연패에 빠져있는 넥센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으나, 8월에만 기록한 실책이 10개(최다 1위)다. ‘급할 때일수록 돌아가라’란 말이 있듯이,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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