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일 기자] 10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상하위리그 분기점인 26라운드까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위 서울과 5위 인천이 만났다. 중요한 분수령 같던 경기에서 원정팀 서울이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맞대결 3번 연속 펠레스코어가 나왔다. 대단한 라이벌전이 만들어지고 있다.
순위는 다르지만 승점은 35점으로 같은 두 팀이다. 승리하는 팀은 상위리그 진입을 위한 안정된 위치 획득과 선두권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나, 지는 팀은 하위리그 탈락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니 너무도 중요한 대결이었다.
인천과 서울,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가 3회 연속 펠레스코어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데얀이 결승골을 넣은 서울이 웃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모두 1점보다는 3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화끈한 공격전이 예상됐다. 예상과 경기는 일치했다. 최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3-2 펠레스코어를 만들어냈던 두 팀이 또 다시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어차피 서울은 수비를 두들길 수밖에 없다”며 공격전을 예고했고 최용수 서울 감독 역시 “원정이지만 결국 우리의 경기를 펼치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로 적극적인 운영을 약속했다.
두 감독의 출사표는 지켜졌다. 전반 7분 만에 서울의 선제골이 나왔다. 몰리나의 터닝 슈팅이 수비벽에 걸려 맞고 나온 것을 뒤에서 미드필더 고명진이 왼발로 정확하게 골문을 겨냥해 첫 골을 뽑아냈다. 고명진의 시즌 1호골이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20분, 이천수가 30-30 클럽에 가입하는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천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중앙에 있던 설기현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42골을 기록 중이던 이천수는 K리그 통산 32번째 30-30 클럽 가입자가 됐고 설기현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균형은 전반에 깨졌다. 다시 앞서간 쪽은 FC서울. 전반 40분 중앙에서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캡틴 하대성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왼쪽 상단 사각을 관통,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에만 세 골이 터졌다. 분위기상 골이 더 나올 흐름이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제 그랬다.
후반 5분 만에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서울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최종환이 올린 크로스를 한교원이 오른발로 연결하면서 팀의 두 번째 골이자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다소 빗맞기는 했으나 그것이 외려 김용대 골키퍼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양 팀은 전혀 웅크리지 않고 화끈하게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인천이 한 번 찬스를 잡으면 서울이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두 팀 모두 과감한 공격축구를 펼치면서 무더운 날씨에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무승부로 마감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또 다시 두 팀은 펠레스코어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주인공은 서울의 데얀. 그간 침묵이 길었던 데얀은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번의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던 서울이 이번에는 3-2로 이기면서 경인더비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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