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지만 잠실 라이벌전의 결과는 2연패 였다.
지난 주말 두산은 잠실 라이벌인 LG를 만나 각각 2-3, 1-3으로 졌다. 그동안 문제였던 선발진은 에이스 니퍼트가 없었음에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고 계투진 역시 대량 실점 없이 무난한 마무리를 지었다.
두산이 지난 주말 잠실 LG 전에서 빈곤한 득점력으로 2연패를 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실질적 연패의 원인은 유독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두산의 타선에 있었다. 현재 두산은 팀 공격력 1위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득점수, 안타수 등 다양한 공격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LG전에서는 이같은 통계가 무색할 정도의 저조한 공격력에 허덕여야 했다. 물론 안타가 적은 것은 아니었다. 토요일에는 13개의 안타가 뿜어져 나왔으며, 일요일에도 홈런 포함 8개의 안타가 기록 됐다.
그럼에도 기록된 점수는 이틀간 3점. 가공할만한 실기(失機)였다. 토요일 경기에선 2번의 만루 찬스에서 1득점을 기록한데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 시켰음에도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날의 잔루는 16개였다.
일요일 경기 역시 2회와 8회를 제외한 이닝에서 주자가 루상에 나갔으나 정작 점수를 얻어낸 것은 9회말 이원석의 홈런에 의한 것일 뿐 대부분의 찬스를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 동안 기회를 잡으면 한순간에 폭발하는 대량 득점으로 상대팀을 압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잡으려는 독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개별적인 강력함을 점수라는 결과로 엮어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심판의 오심 논란, 상대팀의 항의 등 변수도 있었지만 결국 이 같은 악재가 부각된 것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공격력의 아쉬움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두산의 강력한 공격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 두산은 아직도 3할대의 타자들이 즐비하며 주말 전 2할8푼대에 머물던 팀타율도 2할9푼까지 올랐다.
문제는 이같은 강력함을 점수로 엮어내는 집중력이다. 여전히 강력한 타선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단 2번의 대결이었기에 일시적인 상황이라 치부할 수도 있
자칫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순위싸움을 별일 경우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고, 단기 승부를 펼쳐야 하는 경우, 상대방이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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