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버에는 달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30)가 국내 진출 후 가장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4경기 만에 첫 승의 기회도 잡았다.
핸킨스는 15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첫 무실점이자 최다 이닝 투구였다. 투구수는 107개.
두산의 데릭 핸킨스는 14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경기 만에 첫 승을 딸 기회를 잡았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핸킨스는 이날 그간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3회 들어 제구 난조를 보였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으로 막았다.
출발부터 가뿐했다. 1회 이종욱이 개인 통산 5호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핸킨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리고 핸킨스도 힘을 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3회가 위기였다. 이종환에 2루타를 맞은 핸킨스는 김주형과 이홍구를 연속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종환의 베이스러닝 미스까지 이어져, 2사 1루로 위기를 잘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렸다. 이용규에게 안타를,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신종길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지며 위태로웠지만 2루수 직선타로 막으며 고비를 넘겼다.
4회에도 첫 타자 이범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최희섭을 우익수 플라이로, 안치홍을 병살로 유도하며
불안한 1점차 리드였는데,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5회 김재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데 이어 7회 안타 3방을 몰아치며 2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4-0으로 크게 벌어졌고, 핸킨스의 첫 승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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