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돌아온 유창식(21, 한화 이글스)이 ‘LG 킬러’를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하지만 뒷심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창식은 LG 트윈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해 거둔 통산 9승 가운데 5승을 LG전에서 챙겼다. 유창식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6.01. 그러나 LG전 9경기 등판서 37⅓이닝 평균자책점은 2.41로 가장 낮았다. LG전 만큼은 유창식이 한화의 에이스였다.
올해는 LG에 약했다. 이닝수는 많지 않았다. 2경기 등판해 2⅓이닝 동안 5피안타를 얻어맞으며 평균자책점 7.71로 높았다. 지난 6월11일 9번째 상대로는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LG에 시즌 1승9패로 한 없이 작아졌다. 유창식이 과연 천적 잡는 천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유창식은 1회말 2사 후 전날 뼈아픈 결승타를 쳐낸 이진영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3루수 실책으로 정의윤을 내보낸 뒤 폭투로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경기 초반 무너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유창식은 이병규(9번)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막은 2회부터는 유창식의 킬러 본능이 살아났다. 2회 세 타자를 내야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3회 1사 후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준 뒤 권용관과 이진영을 범타로 막아냈다.
4회와 5회에는 내야수비의 지원을 받았다. 4회 1사 후 이병규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정성훈의 타구를 3루수 이대수의 호수비로 병살 처리해 이닝을 정리했다. 이어 5회에도 제구가 흔들리며 2사 후 윤요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용택의 타구를 1루수 추승우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유창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65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또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권용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이진영을 상대로 3B1S에 몰린 뒤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결국 유창식은 2-0으로 앞선 상황서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의윤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유창식의 무실점은 깨졌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이 6회말 무사 1루 LG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후 김혁민으로 교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