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원래 쫓기는 자가 더 불안한 법이다.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위태롭다. LG 트윈스가 맹추격을 하며 천천히 목을 조이고 있다.
LG는 삼성에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후 승패를 나란히 기록하며 1, 2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LG가 31경기, 삼성이 33경기를 남겨둔 상황서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았다. 둘의 1, 2위 경쟁 관계를 보면 오히려 삼성보다 LG가 더 여유롭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최근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내야수 손주인과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LG는 연승도 연패 없이 꾸준하게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6경기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삼성이 흔들리면서 1위를 탈환할 기회를 잡았지만, 계속 2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LG는 “지금 1위를 한다고 해서 좋을 것이 없다. 오히려 표적만 되는 것 아니겠냐”며 급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결정적인 1, 2위 경쟁을 벌였던 지난 13, 14일 대구 삼성전은 단적인 예다. LG는 벤자민 주키치를 1군으로 콜업한데 이어 신정락을 투구수 113개까지 던지게 했다.
일단 주키치는 LG의 삼성전 표적 등판이 아니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표적 등판을 할 것 같았으면 리즈를 올리지 않았겠냐”며 “주키치를 올리면서 우리 선발진이 하루씩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7이닝 9실점(8자책)을 기록했던 신정락을 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실점을 하더라도 110개가 넘는 공을 던져봐야 큰 경험이 되기 때문에 마운드에 계속 서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을 상대로 전혀 조급함이 없었다. 김기태 감독도 “1승1패는 만족스런 결과”라고 했다.
LG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승부수를 던질 기세다.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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