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돈 매팅리(53) LA 다저스 감독의 류현진(26)에 대한 배려와 신뢰는 후반기 첫 패배를 빛나게 만들었다. 신인왕 라이벌간의 선발 맞대결에서 류현진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한 감독의 눈물나는 마음 씀씀이였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첫 패배를 기록하며 5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시즌 4패(12승)째. 이날 비록 패전이 됐지만,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은 유지했다.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4패(12승)째를 당했지만, 돈 매팅리 감독의 신뢰와 배려를 톡톡히 받았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이날 경기는 미국 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간의 맞대결이었기 때문. 류현진의 맞상대는 말린스 선발 호세 페르난데스였다. 쿠바 출신의 페르난데스는 최고 구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로 올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류현진과 함께 신인왕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날 경기를 최고의 이슈로 꼽았다. 류현진과 페르난데스의 얼굴을 반씩 합성한 에이스-오프(ACE-OFF) 포스터를 메인 화면으로 장식했을 정도. 에이스-오프는 MLB가 각 팀의 정상급 투수들이 맞붙을 때 쓰는 타이틀이다. 류현진의 MLB내 위상을 보여준다. MLB는 “이번 경기로 신인왕의 윤곽이 확실히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을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페르난데스는 6이닝 2실점 호투를 한 뒤 승리 조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류현진을 계속 마운드에 올렸다. 류현진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없으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8회 선두타자 크리스티앙 옐리치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자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투구수를 112개를 찍은 뒤였다. 9회초 다저스의 마지막 공격 때 역전을 할 경우 류현진이 승리 조건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투구수가 많았다. 마지막까지 류현진을 지켜주지 못해 안타까운 얼굴로 마운드에 올랐다. 페르난데스와의 맞대결 패전을 막기
매팅리 감독의 배려는 불펜의 대량 실점과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도 막지 못해 아름다운 끝을 보지 못했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크리스 위드로와 J.P. 하웰이 3실점을 하며 2-6으로 졌다. 류현진은 비록 패전을 면하지 못했지만, 다저스 내 입지는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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