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악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1회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최근 직구 구위가 떨어졌는데, 그 때문에 한방을 얻어맞은 류현진(26·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 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이후 안정된 투구를 펼쳤지만, 4실점을 한 1회가 문제였다. 홈경기 첫 퀄리티스타트 실패이자 후반기 최소 이닝 투구였다.
류현진의 초반 구위는 그리 좋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보통 90~92마일로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묵직한 맛이 떨어졌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 직구를 던졌다가 딱 하나의 안타를 맞았는데, 그게 조니 곰스의 3점 홈런이었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한희재 특파원 |
마이크 나폴리에게 선제 타점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조니 곰스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90마일 직구를 던졌는데 곰스가 놓치지 않고 휘둘러 왼쪽 펜스를 넘겼다.
이날 직구가 안타로 연결된 건 이 공이 유일했다. 그러나 구위가 좋지 않았다. 다소 밋밋했다. 류현진으로선 기분 좋지 않은 한방이었다.
홈런 이후 류현진은 정신을 차렸다. 위력적인 투구로 자신을 괴롭혔던 보스턴 타선을 압도했다. 삼진 7개를 잡았고, 안타는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한 이닝에 연속 안타도 없었다. 류현진의 직구와 체인지업에 보스턴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탈삼진 7개 가운데 5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89개의 공을 던졌다.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85개)
2회 이후 호투를 펼쳤지만, 1회 4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다소 높게 제구됐던 그 직구 하나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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