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9시즌 만에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5툴 플레이어인 추신수는 자신의 장타력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13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조 켈리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7구째 85마일 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9시즌 만에 통산 100홈런을 쳐냈다.
현역 선수 중에는 38명만이 100홈런-100도루 기록을 갖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110홈런, 470도루를 기록 중인 스즈키 이치로(40, 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다.
추신수가 의미있는 100홈런-100도루를 기록했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1번 타자가 보유한 정교함과 중심 타선의 파워를 모두 갖고 있다.
추신수의 장타력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39)와 비교해 봐도 잘 나타난다. 2003년부터 9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마쓰이는 1236경기에서 통산 타율 2할8푼2리, 175홈런, 760타점, 13도루를 마크했다. 추신수는 82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7리, 100홈런, 414타점, 101도루를 기록 중이다.
마쓰이는 7.06경기당 홈런 1개, 추신수는 8.26경기당 1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다. 추신수의 장타력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2005년 4월 메이저리그에
100홈런-100도루. 미국에 홀로 건너가 한국인 타자로서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길을 만든 추신수가 만들어낸 값진 이정표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