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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골 가뭄 해소, 누구든지 혹은 어떻게든지

기사입력 2013-09-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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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구자철은 “밖에서는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을 가장 염려하지만, 지금은 골보다는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할 때다. 분위기를 타면 골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는 말로 담담해했으나 그래도 결정력 부재는 현재 홍명보호의 가장 큰 고민임에 틀림없다.
구자철의 말은 일리가 있다. ‘결과물’인 골은 ‘과정’이 없이는 나올 수 없다. 과정이 나쁜데 골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따라서 좋은 과정을 만드는데 노력하는 것은 결국 필요할 때 결과물을 얻기 위한 중요한 일이다.
전방의 해결사에게 기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누구든지 골을 넣기 위한 다른 방법에 고민해야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사진= MK스포츠 DB
전방의 해결사에게 기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누구든지 골을 넣기 위한 다른 방법에 고민해야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사진= MK스포츠 DB
어느 정도 과정이 단단해지면, 구자철이 말한 것처럼 어느 순간 봇물 터지듯 골이 쏟아질 수 있다. 그래서 또 그 ‘분위기’가 문제다. 워낙 분위기가 가라앉아 나와야할 골도 나오지 않으니 지금은 인위적으로라도 결과물을 만들어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까지는 골이든 승리든 연연하지 않는 홍명보 감독이지만 내심 답답할 일이다. 출항 후 4경기에서 겨우 1골을 뽑았다. “넣을 수 있는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는 것과 찬스는 만들었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아 골을 뽑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로 과정이 나쁘지 않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도 “과정을 만드는 것은 감독의 역할이다. 하지만 결국 결정을 짓는 것은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이라는 표현으로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지금 홍명보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과정을 만드는’ 감독의 역할 속에서 보다 다양한 노력을 쏟는 것이다. 고민은 4일 훈련장에서 드러났다. 소집 사흘째였던 이날 홍명보 감독은 가벼운 몸 풀기 이후 곧바로 연습경기를 지시했다. 인원을 두 팀으로 나눠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펼쳤다.
한쪽은 원톱 지동원을 필두로 손흥민-이근호-고요한이 공격진을 이뤘고 하대성과 이명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허리를 잡았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 김영권 홍정호 김창수가 배치됐으며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조끼를 입었던 반대쪽은 조동건 원톱에 김보경(윤일록) 구자철 이청용이 뒤를 받쳤으며 박종우와 한국영이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수비진은 윤석영 황석호 곽태휘 이용이 호흡을 맞췄으며 골키퍼로는 김진현이 나섰다.
실전 같던 훈련 도중 홍명보 감독은 흥미로운 실험을 감행했다. 연습경기 후반부에 이르러 홍 감독은 조끼팀에 변화를 주었다. 조동건을 빼고 그 자리에 구자철을 전진배치 시켰다. 구자철이 빠진 공격형MF 위치는 측면에 있던 김보경이 이동해서 채웠고 윤일록이 왼쪽으로 배치됐다. 과거에도 구자철이 전방으로 올라간 경우가 있으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라고 볼 수 없는 선수를 최전방에 투입한 것은 결국 ‘변형 전술’이다.
마땅한 원톱 자원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고, 원톱 자원으로 생각하고 발탁한 지동원과 조동건도 믿음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지동원은 근래 자신감이 부쩍 떨어졌고 조동건 역시 대표팀이란 무게에서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전방의 해결사에게 기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누구든지 골을 넣기 위한 다른 방법에 고민해야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필드 플레이로 골이 나오지 않는다면 세트피스에서라도 실마리를 찾아야한다. 연습경기 이후 홍명보 감독이 세트피스 훈련을 집중시켰던 이유다. 하대성과 김보경이 키커로 나선 세트피스 훈련에서는 지동원과 조동건 등 공격자원들 외에도 곽태휘와 김영권 등 수비자원이 함께 가담했다. 누구든지, 어떻게

든지 골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결국 골이 나오지 않으면 축구에서 거둘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은 0-0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4경기 중 3경기를 0-0으로 마쳤다. 지금까진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가 많으나 앞으로 만날 강한 상대들은 그것도 쉽지 않다. 결국 1골이라도 넣어야 살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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